신용화폐와 디지털 시대
2023 · SVB·크레디트스위스 — 디지털 뱅크런
미국·스위스 · 2023.3
2023년 3월, 미국 16위 은행이자 테크 스타트업의 주거래은행이던 실리콘밸리은행(SVB)이 무너졌습니다. 원인은 의외로 '안전한' 곳에 있었습니다. SVB는 2020~2021년 스타트업에서 쏟아져 들어온 예금을 장기 미국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에 대거 묻어뒀습니다. 그런데 2022~2023년 연준이 1981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리자, '가장 안전하다'던 그 국채의 시장가치가 떨어졌습니다(금리가 오르면 채권값은 내립니다). SVB의 채권 포트폴리오엔 거대한 평가손이 쌓였습니다 — 2008년식 부실 대출이 아니라, 장기 채권을 단기 예금으로 떠받친 '만기 불일치'였습니다.
역사가 남긴 교훈
SVB의 가장 깊은 교훈은 '다음 위기는 지난 위기와 좀처럼 닮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2008년은 무모한 대출이었지만, 2023년은 정반대 — 가장 안전한 국채를 보유하다 만기 불일치로 무너졌고, 디지털 속도로 뱅크런을 당했습니다. 한 위기의 해법(코로나 인플레이션을 거두려는 급격한 금리 인상)이 다음 위기의 씨앗이 된 것 — 코로나 사이클이 경고한 바로 그 패턴입니다. 그리고 '창구 앞 줄'이라는 뱅크런의 이미지는 이제 낡았습니다. 신뢰는 화면을 통해, 몇 시간 만에 빠져나갑니다. '뱅크런'에 대한 우리의 머릿속 모델을 갱신하지 않으면, 다음엔 또 기습당합니다.
출처: 표준 금융 보도, FDIC·연준·스위스 당국(FINMA·SNB) 발표(2023) 기반 자체 편집. 하루 인출액(약 420억 달러)·무보험 비율(약 94%)·AT1 규모(약 160억 프랑) 등 수치는 출처와 보도 시점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학습·참고용 자료이며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